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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vate x Evolve
전지적 산단 시점

스마트그린산단 사업으로 동남권 친환경·디지털 제조혁신을 선도하다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

김혜민사진유돈희
동남권 산업기반 강화를 위해 조성된 전국 최대의 조선기자재산업 집적지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의 변화가 눈부시다. 지난 2021년 스마트그린산단, 산단대개조사업 등의 대상지로 지정되며 최첨단 디지털, 무탄소 산업단지로 탈바꿈 중인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의 변화상을 살펴본다.

국내 최대 조선기자재산업 집적지,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산업벨트의 주요 부품 공급처로 꼽히는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의 역사는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명지·녹산산업기지개발구역’이라는 이름으로 조성을 시작한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는 부산 강서구와 경남 창원시 진해 일대를 중심으로 바다를 매립하여 지난 2002년 조성을 완료했다. 전체 면적은 2,109천 평 규모로 크게 생산을 주축으로 하는 녹산지구와 배후단지인 명지지구로 구분된다. 지리적으로 부산신항,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와 접하고 있는 만큼 생산지로서뿐 아니라 물류 기지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는 울산, 진해, 거제 등 인근 지역의 특화산업으로 분류되는 조선, 기계, 자동차 등의 부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의 업종별 생산실적을 살펴보면 기계, 전기·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58%로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23년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의 생산액은 13조 26억원가량으로 특히 수출액이 크게 증가해 전년 대비 약 18% 상승한 4,867백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현재 1,517개 기업이 입주해 지역 제조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 전경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지역본부 직원들

‘스마트그린산단’ 지역 제조산업 대전환을 이끄는 힘

지난 2021년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지정되면서 조선·기계부품 등 주력산업 영역에서의 디지털·무탄소화를 몸소 실현 중인 것이다. 2022년 스마트그린산단 사업단 출범으로 본격화된 산업단지 혁신은 다양한 형태로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입주기업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만큼 자체적으로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한 다양한 지원책이 눈길을 끈다. 올해 3차년도에 접어든 ‘스마트 물류플랫폼 구축사업(부산스마트공동물류센터)’이 대표적이다. 공동물류를 통한 원가절감과 물류 선진화를 위해 도입된 해당 사업은 지역 기계공업협동조합과 물류기업, 시스템 개발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진행되고 있다. 현재 공동물류센터는 무인지게차(AGV), 무인차량제어시스템(ACS) 등의 무인자동화설비가 도입돼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향후 입주기업의 수요를 반영하여 물류·운송·포워딩·공급망 등을 통합관리하는 뿌리산업 물류플랫폼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2023년 신규로 추진된 ‘조선기자재 공동납품 플랫폼 구축·운영사업(조선기자재공동물류센터)’과 연계하면 향후 물류 중심으로서의 시너지 효과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산업단지 내에 융합형 CCTV, IoT 기반 환경센서, 화재감지 시스템 등을 구축해 안전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통합관제센터’가 올해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어 현장 안전관리체계는 더욱 고도화될 예정이다.

스마트 물류플랫폼 구축사업으로 완공된 ‘부산스마트공동물류센터’

청정 산업단지 실현을 위한 무탄소 지원사업도 활기를 띠고 진행 중이다. ‘스마트에너지 플랫폼 구축사업’의 경우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구축, 에너지 사용현황 모니터링, 효율화 컨설팅 등을 지원 중이며 ‘에너지자급자족형 인프라 구축사업’의 경우 입주기업 지붕 및 유휴부지 등을 활용한 태양광 설비 구축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산업단지 내에 고도화된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이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인력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졌다. 지역인재를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제조 고급인력 양성사업’은 그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 교육과정을 개발·제공하여 고용창출로 연결하는 등의 성과를 이뤄내 미래형 산업단지 인재 배출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 스마트제조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부산산학융합원’ 내부 모습

산단대개조사업, 산업단지 근로환경 개선에 앞장서다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의 변화는 더욱 다각화될 전망이다. 그간 산단 노후화, 문화·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문제가 제기됐던 공간구조는 산단대개조사업과 지난해 수립한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 마스터플랜에 따라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녹산혁신지원센터’가 완공을 앞두고 있고 ‘아름다운거리 조성 플러스 사업’이 추진 예정인 만큼 향후 이 일대는 산업단지 내 핵심거점으로 기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터로서만 조명되던 기존의 제한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청년들이 근무하고, 창업하기 위해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서 새로운 이미지를 확립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 공단 부산지역본부는 중소 입주기업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 지원을 위해 정부 공모사업인 첨단제조로봇 실증사업, 디지털 협업공장 지원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지역특화산업인 조선기자재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다. 이 외에도 자율형MC에 대한 네트워킹과 기술기획, 사업화 연계지원 등을 강화해 이들의 자립을 도모하고 있으며, 수출 초보기업에 대한 수출 전주기 연계 지원사업과 ESG 경영 교육·컨설팅, 현장 중심의 규제애로 발굴개선작업 등의 추진으로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 같은 변화를 토대로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는 지난해 ‘동남권 친환경·디지털 제조혁신을 선도하는 부품기자재 특화 산업단지’로의 비전을 발표했다. 앞으로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가 몸소 보여줄 산업단지의 미래상은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각종 기술 R&D 기관이 집적된 부산산학융합원 일대(부산신항배후 국제산업물류도시)